北외무성 ‘美, 先핵포기 압박공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움직임과 관련해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의 선(先)핵포기를 강압하는 사전 압박공세라고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미국은 최근 우리의 그 무슨 ’마약거래, 화폐위조 등 비법(불법)거래설’에 대해 떠들면서 우리의 합법적인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제재 조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제재 실시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제재 움직임을 “지난 시기 우리를 ’악의 축’, ’불법국가’ 등 별의별 감투를 다 씌워가며 중상해온 미 행정부가 저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해 상투적으로 써먹은 심리 모략전의 복사판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의 제도전복을 추구하는 저들의 본심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왜 이 시점에 와서 우리에 대한 비난전에 그처럼 열을 올리는가”라고 반문한 뒤 “부시 행정부는 지금 ’우회적인 방법’에 의한 제재를 통해 앞으로 있게 될 6자회담에서 우리가 저들의 선핵포기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압박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변인은 또한 “만일 미국이 6자회담 공동성명의 정신과 배치되게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린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한 자위적 조치들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빈 말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6자회담 관련 발언은 제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회담을 평가하고 북한의 입장을 밝힌 후 처음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