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들, 열악한 체코 공장서 노예 생활

체코에 파견된 수백명의 북한 출신 젊은 여성들이 열악한 시설의 의류ㆍ피혁 공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체코에 수백명의 여성 인력을 송출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오지에 있는 열악한 시설의 공장에서 엄격한 감시아래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체코에 북한 인력이 이같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지난 1989년 일어난 `벨벳혁명’ 이전 공산국가간에 이뤄졌던 교류로 회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체코 노동부는 6곳에 모두 321명의 북한 출신 여성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이들은 엄격한 감시아래 집단 생활하고 있고 이들이 받는 평균 260 달러의 월급은 일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두 북한 당국으로 보내지고 있다.

이들의 기숙사 방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걸려있으며 유일한 오락거리라고는 북한에서 보내온 선전 영화와 신문을 보거나 가끔 기숙사 뜰에 나가 거니는 것에 불과한 등 감옥과 마찬가지라는 것.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20마일 떨어진 인구 200명의 작은 마을 젤레즈나에 있는 단체복 제조 공장의 경우 폐교한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대부분이 북한 출신 여성이다.

희뿌연한 창문 속으로 덜그럭 거리는 재봉틀을 만지고 있는 평양 출신의 한 젊은 여성은 “행복하지 않아요. 대화할 상대가 없는데다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롭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여성은 영화관람료 등 각종 명목으로 떼이고 손에 쥐는 월급이 20~30 달러에 불과하며 한푼이라도 아껴 가족들에게 가져가기 위해 식료품 등을 구입하는데 10 달러도 채 쓰지 못하는 등 헐벗은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노예와 같은 삶을 살지만 북한내에서 1 달러도 모으기 힘든 여성들은 그나마 몇푼이라도 쥘 수 있는 해외에 나가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프라하 주재 외교관으로 있다 2002년 남한으로 귀순한 김태산씨는 “이곳은 21세기의 노예 수용소”라며 “1998년 공장 설립을 도왔고 근로자들의 임금을 모아 본국으로 보내는 일을 맡았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이들 여성은 한푼이라도 모아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국에 가져가기 위해 거의 돈을 쓰지 못한채 굶주리고 있었다”며 “현장을 함께 방문했던 아내는 여성들의 생리불순, 변비, 유방 위축 등을 보고 안타까워 했었다”고 말했다.

한 체코 관리는 “북한 여성들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일만 하고 있어 그들이 존재하는 지 조차 모를 정도”라며 “이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의 나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코는 젊은이들이 높은 임금을 좇아 서유럽으로 빠져나가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으면서 현재 약 20만명의 외국 노동 인력이 유입된 상태이며 북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리비아, 불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 등 해외에 나가 있는 각종 북한 인력이 1만~1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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