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춘궁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삶은 달걀이나 쌀이 서민들에게는 사먹기 힘든 ’고가 식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5일 북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66호)을 통해 “1월 초만해도 한 알에 110원 하던 달걀 가격이 1월 중순부터 200원으로 뛰었고 삶은 달걀은 3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달걀 값이 오르자 쌀과 마찬가지로 달걀 사는 사람들이 없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이어 “식량이 떨어지는 판에 강냉이(옥수수) 1㎏ 사는 돈으로 달걀 하나 사먹자고 하겠는가”라는 주민의 푸념과 함께 ’달걀 사 먹는 사람은 살만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쌀의 경우는 대체로 1㎏당 800∼900원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개별 상인의 매점매석을 막기 위한 당국의 단속과 옥수수 등 ’구황 곡물’에 비해 여전히 비싸 주민들은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지는 또 “지난 2월28일 평양에서 전국 법무일꾼(간부)대회를 시작으로 3월 초 전국 인민 반장대회, 혁명사적일꾼대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면서 “각 대회의 중심 내용은 무엇보다도 인민의 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함경북도 회령과 온성 등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는 보위부, 보안서, 순찰대 등이 전화 탐지기를 단 차량으로 이동하며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 등과 통화하는 주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