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어학전문 계간지 ’문화어 학습’은 언어생활에서 아직도 한자나 외래어를 사용하는 ’사대주의적 현상’이 남아있다고 비판하고 이를 척결할 것을 촉구했다.
23일 입수한 문화어학습 최근호(2008년 1호)는 ’고유한 우리말을 적극 살려 쓰자’는 제목의 글에서 “아직도 일부 사람들이 쓰는 말과 글에서 사대주의적 요소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언어생활에서 사대주의적 현상은 고유한 우리말을 살려 쓰지 않고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망탕(되는대로 마구) 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잡지는 “일부 사람들 속에서는 남이 알아듣기 어려운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쓰는 것을 마치 유식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제국주의자들이 ’국제화’ ’세계화’의 소동을 요란스럽게 피우면서 민족적인 모든 것을 없애 버리려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어생활에서 “주체”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잡지는 또 “언어의 문화성을 높이려면 평양말을 적극 살려 쓰는 것과 함께 비문화적인 요소, 특히 사투리와 반말을 쓰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