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우리도 쿠바처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태풍 ‘구스타프’와 ‘아이크’로 큰 피해를 입은 쿠바가 미국의 조건부 원조를 거절하고 꿋꿋하게 대처해나가고 있다며 재난 ‘자력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말부터 진행중인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주민들의 대미 의존 심리가 자라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자기의 힘으로 재난을 가시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의 신세를 지고 얽매여 눈치를 보며 사느니 좀 품이 들어도 제힘으로 일떠서는(일어서는) 것이 떳떳하고 옳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태풍이 지나간 뒤 러시아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볼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등이 쿠바에 인도주의 지원을 했으나 미국은 피해규모 평가단의 파견을 조건으로 원조를 제의해 “쿠바에서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쿠바정부를 말살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의 조건부 원조 제의에 대해 쿠바는 “미국이 실지로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는 쿠바 인민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 자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자유롭게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면 대응한(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쿠바가 미국의 지원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항상 ‘원조’ 뒤에 더러운 정치적 목적 실현을 위한 조건부를 달곤하는 미국의 너절한 처사” 때문이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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