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김정일, 16일 21시 13분에도 생존”

김정일 사망 시점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일은 16일 밤 21시 13분에도 생존해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자 정론에서 “16일 밤이 깊어가는 21시 13분, 바로 그 시각 한 일군은 장군님께서 수표(서명)하신 하나의 문건을 받아 안았다”며 “양력설을 맞이하는 평양시민들에게 청어와 명태를 공급할 데 대한 문제를 료해(파악)하시고 결론을 주신 문건이었다”고 공개했다.


북한 당국이 김정일은 17일 오전 8시30분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남한 내에서는 김정일 사망 시점을 두고 ’16일 오후 8시 사망설’ 등이 나돌며 논란이 일었다.  


북한 매체가 나서 분단위까지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남한 내 ’16일 사망설’을 일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늦은 시간에도 문건을 서명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사망 직전까지도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업무에 몰두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어 “그이(김정은)께서는 한 통의 문건으로 모든 것을 말씀하시였다. 장군님의 진정한 동지가 되자는 말씀,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충복이 돼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자는 뜨거운 말씀이 전류와도 같이 일군들 모두의 심장 속에 흘러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유훈통치’가 사망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또 김정은이 나이가 어려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듯 김정은이 오히려 젊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신문은 “장군님께서 젊고 젊으신 백두산의 아들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대오 앞에 거연히 세워주신 것은 바로 애국가에 차 넘치는 이 성스러운 혁명위업을 이룩하시기 위해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1세기의 태양 김정은 동지의 영원한 혁명동지가 되자”며 김정은을 김일성과 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