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해 인명피해 “5만4천여명”

북한에서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5만4천명을 넘어선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16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은 이번 폭우로 사상 최대 피해로 기록된 1967년 1만7천여명의 사상자에 비해 3배가 넘는 5만4천700여명의 사망.실종 피해가 났다”며 “2천∼3천명의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이재민은 250여만명, 농경지 유실.침수는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황해도를 포함해 수십만 정보에 달하고 끊어진 다리는 철교까지 포함해 231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평안남도 양덕.신양.성천.맹산군 등 대동강 상류지역으로 이 곳에서만 사망.실종자가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덕군의 경우는 양덕-고원 사이의 지수.양덕.내동역 구간에 산사태가 일어나 마을과 철길, 도로가 모두 사라지고 주택이 토사에 깔려 온 가족이 한꺼번에 매몰되는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수해 피해와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결의되면서 시장에서 쌀을 비롯한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당국은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 집계를 위해 행불자와 사망자 등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으나 민심 동요를 우려해 피해 실태를 철저히 통제하면서 상세 보도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좋은 벗들 관계자는 “피해 상황 파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며 초기에 비해 급증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악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올해 농사는 거둘 것이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과장된 수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폭우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해당 지역 피해가 심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인명피해 규모를 5만4천여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초 1만여명설이 제기됐을 때도 북측은 물론 국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좋은 벗들은 지난 2일 북한의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만여명, 이재민은 130만∼1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난 5일 북한 평양방송은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이 좋은벗들의 주장을 인용해 1만명 피해 발생설을 제기한 사실을 언급, “너무도 허무하게 과장하고 왜곡한 모략적인 것으로서 악의에 찬 중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이틀 뒤인 7일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17일 현재 549명의 사망자와 295명의 행방불명자, 3천4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례적으로 한자리 숫자까지 언급해 피해 숫자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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