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소폭탄 실험, 김정은 체제 스스로 몰락하는 행위”

북한이 6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북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미 북중 관계가 최악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이번 핵실험을 하더라도 중국이 선택할 제재가 거의 없다는 점을 노리고 과감히 핵실험을 단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과 중국의 ‘혈맹’ 관계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시기부터 그 역사적 뿌리가 깊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면서 혈맹이 아닌,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재설정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중국의 대북관계 재설정 외교정책이 실시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광명성 3호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등으로 북중관계가 악화됐다. 특히 김정은이 2013년 12월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함으로써 북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당창건 70주년 행사에 중국의 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상무위원이 참석하면서 북중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지난달 북한의 모란봉악단 중국 공연 돌연 취소 등으로 다시 북중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였다. 여기에 북한이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중국에 통보하지도 않고 단행함으로써 북중관계는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지난해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상당히 민감히 반응했었고 이번에는 수소폭탄을 실제로 했다고 북한이 주장해 중국 당국은 곤혹스러울 것”이라면서 “중국이 실제로 어떤 제재를 가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 실정에서 중국과의 무역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으로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일시적인 난관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80% 이상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이 이번 핵실험을 문제 삼아 자국민을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것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길 前 은평미래연대 대표(前 시대정신 사무총장)는 데일리NK에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북중관계가 이미 좋지 않은 데다 지난해 모란봉악단 공연의 돌연 취소도 역시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체제는 ‘핵무력의 강화를 위한 핵보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4차 핵실험은 김정은 체제를 스스로 몰락에 몰아넣는 행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4차 핵실험으로 김정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사실상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감행한 것을 문제 삼아 당분간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사무총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에 대해 괘씸하게 생각하고 향후 이와 관련 대책 논의를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중 정상회담은 물 건너갔고 북한에 대한 지원 등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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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