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생존 종군위안부 박영심 사망”

태평양전쟁 중 연합군이 촬영한 사진 속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한 임산부이자 생존자였던 박영심(85) 할머니가 지난 7일 사망했다고 북한의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이하 보상대책위)가 14일 밝혔다.

보상대책위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안남도 강서군에 살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박영심이 일제에 대한 피맺힌 원한을 풀지 못한 채 8월7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보상대책위는 “사람들은 아마 여러 출판물을 통해 만삭이 된 몸을 산비탈에 기대고 맥없이 서있는 여성을 비롯해 땀과 먼지에 절은 4명의 조선인 위안부들이 찍힌 사진을 많이 봐왔을 것”이라며 “이 사진 중에서 임신한 위안부가 박영심 피해자”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중국-미얀마 국경지대에서 포로가 된 박 할머니는 당시 연합군이 찍은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 유난히 눈길을 끌었던 여성으로, 2000년 5월 방북했던 일본인 자유기고가 니시노 루미코(西野瑠美子)씨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 사실이 극적으로 확인됐으며 이후 일본과 남한에도 널리 소개됐다.

보상대책위는 “박영심의 피해사실은 논박할 수 없는 증빙자료와 증인들로 입증된 일본군 성노예범죄의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그러나 일본정부는 6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에게 단 한마디의 사죄도, 한푼의 보상도 하지 않았고 이것은 그대로 피해자에게 고뇌와 울분을 더해줘 건강의 파괴를 초래했으며 그의 생명을 앗아간 근본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박영심 뿐 아니라 여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이 끝없는 정신.육체적 고통과 불명예의 나락에 자신들을 몰아넣은 일본, 너무도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수치조차 모르는 일본을 한없이 저주하며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일본정부는 저들의 반인륜적 과거범죄의 산증인인 피해자들이 모두 사망하면 과거청산의 책임도 저절로 사라지게 되리라고 타산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대를 이어가면서라도 40여년 동안 우리 민족이 강요당한 모든 인적.물적.정신적 피해의 대가를 기어이 받아낼 것이며 과거청산의 책임을 뒤전에 밀어놓고 반공화국 소동으로 우리의 존엄과 이익을 침해한 데 대해 똑똑히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일본정부는 과거청산을 회피해보려는 시대착오적인 망상을 버리고 자기의 모든 중대 인권유린 범죄를 성실히 반성하고 명백히 밝힌 데 기초해 하루빨리 그 청산에 나서야 하며 살아있는 피해자들 뿐 아니라 이미 사망한 피해자들과 그 유가족에게까지 철저히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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