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문학신문 “작가들 만능병사돼야”

“작가들은 당의 선군혁명 위업을 붓대로 받드는 사상 전선의 전초병들이다. 언제 어떤 창작과제가 맡겨져도 주저없이 척척 성과적으로 수행해 내는 만능병사가 돼야 한다.”

20일 입수한 북한의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문학신문 최근호(7.7)는 작가들이 “다재다능, 임기응변의 창작적 재능”을 키워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신문은 “작가들에게 차례지는(주어지는) 창작과제는 당의 문예정책과 노선의 구체적인 실현과제로 흥정이란 있을 수 없다”며 “어느 때 어떤 창작과제가 자기에게 맡겨져도 즉시 심장을 끓여 시대의 추억 속에 길이 빛날 명작을 창출해낼 줄 아는 만능작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가들은 “당장이라도 농촌물을 내놓으라면 땅냄새, 거름내가 진한 농촌물을 내놓고 공장물을 쓰라면 기름내, 땀내가 나는 작품을, 군사물을 쓰라면 서슴없이 일당백 기상이 나래치는 작품을 최상의 높이에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물론 작가마다 자기의 창작적 ’텃밭’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개인의 취미나 만족시키고 재간이나 시위하는 관상용 작물의 ’텃밭’이라면 하등의 의의도 없다”고 못박았다.

나아가 “’나는 탄광을 잘 모르오’, ’전쟁물이 기본이요’, ’나는 가사가 전공이요’하면서 개인 ’텃밭’의 울타리를 치고 아닌보살하는(시치미 떼는) 것은 일종의 현실도피”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또 “선군시대는 작가들에게 최고사령부 종군작가라는 칭호를 안겨 주었다”며 작가들이 ’사상전선의 전초병’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구했다.

문학신문은 이처럼 다재다능한 창작 재능를 지녔던 대표적인 작가로 백인준과 조기천을 꼽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적인 대문호’로 극찬한 백인준(1920-1999)에 대해 신문은 “당에서 시를 쓰라면 시를 쓰고 산문을 쓰라면 산문을 썼고 가극 대본을 쓰라면 가극 대본을, 영화문학을 쓰라면 영화문학을 썼다…정색할 줄도 알았고 격분할 줄도, 욕설할 줄도 알았다”고 평가했다.

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 작가동맹 중앙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북한의 문화예술인가운데 처음으로 문예부문 최고의 상훈인 ’김일성상계관인’ 칭호(1972)를 비롯해 ’노력영웅’ 칭호(1972), ’김일성훈장’(1980), ’조국통일상’(1995)을 수상했다.

김 위원장이 ’조선의 푸슈킨’이라고 극찬한 시인 조기천(1913-1951)의 작품세계에 대해, 신문은 “열렬한 사랑의 정서도 뽑을 줄 알았고 불타는 증오의 음악도 울릴 줄 알았으며 매혹의 열정도 터뜨릴 줄 알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