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사 전문가가 북한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장착이 완료된 추진체와 2009년 발사된 ‘대포동 2호’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9일 공개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설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장교출신으로 군사기술에 정통한 다구치 쓰토무 씨는 이날 일본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형태와 크기가 3년 전에 발사된 ‘대포동 2호’와 거의 변화가 없다”면서 “이번 시험 발사는 프로그램한 대로 미사일의 비행과 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질 것인가를 실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명성 3호’는 ‘대포동 2호’와 마찬가지로 로켓 1단의 하부에 로켓 엔진의 분사구가 4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포동 2호’는 지금까지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 추진체 4개를 묶은 것이라는 설이 있었는데 이번에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사가 성공할 경우 북한은 장거리의 대형 미사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게 되어, 아시아 각국을 비롯, 미국 등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광명성 3호’를 공개한 것에 대해 그는 “민감한 인공위성을 이처럼 공개하는 것은 통상 있을 수 없다”면서 “정보 수집용의 복잡한 위성이 아니라 노래 등을 전송하는 수준의 위성이나, 위성을 핑계 삼아 탄도미사일의 기술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을 지낸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연세대 교수도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오늘 공개된 ‘은하 3호’ 추진체는 2009년에 발사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1단체 날개 부분이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크기는 다소 작아진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NHK는 북한이 쏘아 올릴 로켓 연료는 옛 소련의 탄도미사일 등에 사용된 ‘디메틸히드라진’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료는 수소·탄소·질소로 이루어진 합성 유기화합물로서 3년 전 대포동 2호를 발사할 때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