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량강도 청년비서 탈북”

북한에서 고위간부급인 량강도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제1비서가 지난 5월 중순 탈북했으며, 이로 인해 량강도 도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고위간부들이 무더기 철직당하고 기업소 노동자로 추방되는 등 여파가 크다고 대북 민간단체의 소식지들이 잇따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

데일리NK는 양강도 청년동맹 제1비서 서경식(43)이 최근 청년동맹 자체 검열에서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5월19일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같은 달 31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가장 먼저 전했다.

북한 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탈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를 의뢰한 상황이라는 것.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의 온라인 소식지 ‘열린북한통신’도 량강도 소식통을 인용, 청년동맹 1비서에 이어 지난달 1일엔 인민보안성 양강도 보천군 보안서장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등 량강도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탈북했다고 지난달 8일자에서 전했다.

소식지는 “청년동맹 1비서의 경우 당 책임비서와 조직비서, 인민위원장, 보위부장, 보안국장 다음 가는 권력을 가진다”며 “심지어 검찰소장, 재판서장보다도 서열이 앞서며, 당 외곽 단체장 사이에서는 1순위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도당이나 시당 집행위원회 위원으로서 회의에서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후비대를 자처하며 북한체제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청년조직이다.

이 소식지는 지난달 22일자에선 청년동맹 비서의 탈북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그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북한 보안당국이 그가 체포됐다면서 ‘위장 체포극’까지 벌였다고 전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도 14일 발간된 온라인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에서 북한 중앙당이 청년동맹 1비서의 탈북 책임을 물어 도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조직비서, 선전비서, 근로비서, 보위부장 등 수많은 간부들을 지난달 17일 무더기 철직해 기관이나 기업소 노동자로 추방했다고 전했다.

도급 기관 일꾼들은 이처럼 대대적 해임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도주한 1비서가 국가기밀을 알고 있기때문이라기보다는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 150일 전투가 힘 있게 벌어지는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 자칫 온 간부와 백성들에게 나쁜 인식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소식지는 설명했다.

이 소식지는 한편 별개 기사에서 지난 5월17일 황해남도 옹진군의 한 부업선이 고기잡이 도중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뱃머리를 남한 영해 쪽으로 돌리는 바람에 북한군 경비선의 총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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