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 상황을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20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대부분의 지역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평양에서는 1kg당 5019원, 신의주 4970원, 혜산은 498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1980원, 신의주 1960원, 혜산 2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90원, 신의주 8260원, 혜산은 819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20원, 신의주 1330원, 혜산 130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0560원, 신의주 10500원, 혜산 109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6710원, 신의주 6550원, 혜산에서는 688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150원, 신의주 5000원, 혜산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 봤습니다. 요 며칠 한파로 밖을 나설 때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요, 남쪽인 서울이 이 정도이면 북한은 더 춥겠죠? 오늘 이 시간에는 추위에 대비하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최근 북한 장마당 소식을 취재한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네, 북한의 날씨는 여기보다 더 쌀쌀하다고 하는데요, 지난주보다 더 추워진 날씨에 장사꾼들도 움츠린 채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추워진 날씨만큼 월동용 화목과 석탄 그리고 솜옷이나 솜신 등 월동용품들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삶을 위해 오늘도 시장에서 장사하는 주민들에게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구멍탄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한 추위가 닥쳐온 것 때문에 겨울 용품들이 잘 팔리고 있어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벌이가 쏠쏠하다고 하는데요, 기능성 내의도 때 아니게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북한에 있을 때 해마다 이맘때면 속내의를 꼭 챙겨 입었었는데요, 아마도 북한 여성들도 지금 저와 같은 마음으로 내의를 사서 남편과 가족들 모두에게 따뜻함을 주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 그렇죠, 자신보다 먼저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 한반도 여성들의 따뜻함 마음이 아닐까요? 몸을 따뜻하게 하자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패딩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네, 당연히 패딩이 우선이죠, 왜냐면 북한 주민들은 장사를 위해 길을 떠나고 또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려고 해도 솜옷이 잘 마련돼야 하거든요, 집을 나서면 난방이 잘 되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어서 추위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짧은 한국 주민들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종일 추위와 싸우면서 장사를 해야 한답니다. 그런 주민들에게 솜옷은 필수품 중의 제일 필수품이라고 봐야죠. 한국에서는 모자달린 패딩도 많지만 정작 사용하는 주민들이 많지는 않잖아요? 북한에서는 모자가 달린 패딩이 대부분인데 겨울에는 남녀 대부분 패딩에 달린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성들은 패딩 모자를 쓴 다음 그 위에 겨울 수건도 쓰고 다닌답니다. 그만큼 춥기 때문에 그런 옷차림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답니다.
3.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솜신도 중요한 겨울 용품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네, 맞아요. 솜신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필수 겨울 용품으로는 필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명을 지키는 필수품이 된답니다. 오늘 통화한 주민은 날씨가 추워지자 일부 주민들은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비닐주머니를 씌운 다음 솜신을 신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북한에서 겨울이면 두터운 양말을 신고 솜신을 신고도 장마당에서 언 발을 녹이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한국생활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저는 한국정착 후 첫 겨울을 맞았을 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힐을 신고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는데요, 얼마 안 가서 저도 부추나 겨울구두보다 봄가을에 신는 구두를 신고 다니게 되면서 지역과 환경에 적응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죠.
4. 솜신이나 솜옷 등 겨울 용품의 가격이 궁금한데요, 그리고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게 장갑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구체적인 가격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네,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들으면서 경주 아나운서가 북한출신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로 북한 장마당 실정을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겨울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에게 장갑이 효자죠, 내의 외에 아동용 솜옷이나 겨울신이 많이 팔리고, 겨울 용품에서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필수품인 장갑도 잘 나간다고 합니다. 장갑 한 켤레의 가격은 싼 것은4000원, 비싼 것은 2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멋을 내기 좋아하는 일부 남성들은 가죽장갑을 선호하는데요, 신의주 시장에서 가죽 장갑은 6500원부터 4만원짜리까지 질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고 합니다.
양말도 겨울철 인기 품목 중 하나인데요,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양말 중에는 발을 더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이 활동량이 많다보니, 양말은 해마다 사야 한다고 하는데 한 켤레 당 2500원~6000원을 한다고 합니다. 혜산 시장에서 솜옷은 4만원부터 오리, 거위털이 들어간 것은 400만 원 짜리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생활이 좋은 가정에서는 비싼 것을, 넉넉하지 못한 가정들에서는 싼 것을 구매하겠지요. 돈이 많은 돈주나 간부들은 400만원 짜리라고 해도 사서 입고 과시하고 다닌답니다. 이 돈으로 쌀 800킬로그램을 살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돈입니다.
-북한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 월동 준비도 아주 중요할 텐데요.
그렇죠. 현재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어린이 패딩은 145위안에서 170위안으로 (북한돈 20만 원 정도)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른 패딩은 25만에서 65만원. 그리고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들어간 패딩은 300만원, 400만원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화(겨울철 신발)의 가격은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현재 4만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 동화도 어른동화에 못지않게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구매하게 되는 겨울용 장갑은 어린이용 1만원에서 15000원 정도라고 하네요, 이렇게 구체적인 가격을 설명해주면 해당 장사꾼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격과 다른 가격을 비교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이렇게 추울 땐 뭐니 뭐니 해도 집안이 따뜻해야죠, 북한 주민들의 난방 해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많이 들었는데 이 시간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네, 일단 집을 따뜻하게 하려면 화목이나 석탄이 넉넉히 있어야겠죠, 그런데 생계를 마련하기도 버거운 북한 주민들에게 돈이 넉넉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월동용만 사놓고 사용하던 주민들은 요즘 추워진 날씨에 대비해 낮 시간에도 그리고 어떤 날은 종일 난방을 위해 불을 때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구멍탄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구멍탄이라고 부르는 것을 한국에서는 연탄이라고 한답니다. 추은 날씨에 대비해 집집마다 불을 자주 때다보니 당연히 화목을 더 사야하고 석탄도 더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주민들이 추위 속에서도 쉴 수 없겠다는 생각에 따뜻한 온도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 시간이 미안해지기까지 합니다. 아마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주민들은 일하는 회사가 하루 종일 덥다고 하면 온돌방이 아닐까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아닙니다. 한국은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여 난방을 한답니다.
6. 좀 전에 북한 시장에서 장사꾼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구멍탄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멍탄 1장당 500원 가량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구멍탄 한 개에 얼마인지 궁금하네요?
네 한국에서는 연탄이라 불리는 구멍탄의 가격을 최근에 알아봤는데요, 양강도 혜산 시장에서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300원을 하던 구멍탄이 요 며칠 사이 200원 가량 상승해 1500원을 하고 있다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장마당 장사꾼들이 언 손발을 녹이는데 이동용 구멍탄난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구매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내부 주민이 전했는데요, 구멍탄도 계절을 타는가 봅니다. 추위에 대비한 북한 주민들의 월동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오늘도 강추위 속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장마당에서 혹은 퇴비전투장에서 하루를 보내셨을 북한 주민 여러분, 곧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바쁘셔도 건강 꼭 챙기시길 부탁드리며 저는 다음주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