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도착…남북장관급회담 개막

▲ 13일 도착한 권호웅 내각참사(우), 정동영 장관

올해 남북관계를 결산할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3일 제주도에서 나흘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오후 회담장이자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14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게 된다.

앞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단장을 맡은 북측 대표단 29명은 이날 고려항공 P-813편으로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거쳐 오후 2시25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숙소이자 회담장인 롯데호텔에서 권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을 맞이해 제주도와 백두산, 날씨 등을 소재로 환담을 나눴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회담이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고 권 단장은 “북과 남이 지혜를 모아 분단의 비극을 끝장내자”며 “서로 마음을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회의하면 된다”고 답했다.

양측은 이틀째인 14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히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우리측은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남북관계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동시에 9.19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과 제5차 2단계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설득할 방침이다.

특히 북미 간에 금융제재 협의 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빚고 있고 휴회기간에 6자회담 수석대표간 제주도 회동을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핵 협상의 진전을 도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리측은 아울러 지난 6월 1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 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할 계획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또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및 번영에 대한 우리측 구상을 전하고 이를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한다는 입장이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종결회의는 15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지만 협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북측 대표단은 짬짬이 제주도의 명소를 참관하며 16일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 우리측에서는 정 장관을 비롯해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한기범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는 단장인 권 내각 책임참사와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신병철 내각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한다.

올해 세 번째 장관급회담인 이번 회담은 2000년 9월 3차에 이어 두 번째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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