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장사금지 대상 확대’

북한 전역에서 시장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한 당국의 장사 금지령이 지속적으로 엄해지고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7일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시장이 비사회주의 서식 장으로 됐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에 따라 장사에 대한 ’8.26방침’이 나온 이후 장사 금지 대상이 20-30대에서 최근엔 함경북도의 경우 40세 이하로 확대된 데 이어 12월1일부터는 45세 이하 여성들로 더 확대된다.

전국적으로 “보안원들이 단속하는 모습들이 마치 계엄령이 내린 것처럼 살풍경해보인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장사 단속에 대해 좋은벗들 관계자는 “장사 자체를 자본주의 생활양식으로 보고 있는 데다, 많은 여성들이 장사에 나서면 사상교육이나 노력동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장 물품 유통과정에서도 사재기가 일어나고 마약 등 금지물품이 판매되는 것 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식지는 “전국 시장에서 20∼30대 여성들은 무조건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보안원(경찰)들이 곳곳에서 화장품, 가방, 약품 등의 상품 매대(간이 매장)를 보이는 즉시 없애고 있다”고 전하고 신의주에선 “보안원 전원이 출동해 시장에서 살다시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장사 금지 조치에 따른 부작용도 소식지는 전했다.

“북한의 각 지역 당국은 40세 미만 여성의 장사 금지 조치로 20∼30대 여성 인력들이 넘쳐 이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의주에서는 방직공장에 여성들을 보냈으나 공장에서 ’여성인력을 받지 못하겠다’며 돌려보냈으며, 함흥에서도 여성들을 공장에 파견했으나 해당 공장들의 거센 반대로 여성인력 파견을 중단했다”는 것.

북한 당국의 젊은 여성들에 대한 장사 금지령은 이들이 너도나도 장사에 나서는 바람에 직장이탈 현상이 심해진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일자리도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석달분 통강냉이를 반년 배급이라면서 앞당겨 나눠주고, 장사도 못하게 하면 어떻게 가족을 먹여 살리겠는가” “바람만 먹고 살란 말인가” 등의 심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엔 북한 언론매체가 말하는 ’전환기’의 북한 당국이 고민하고 있을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간부와 주민들 모두 요즘은 도대체 뭐가 뭔지 통 알 수 없다고 한다. 정보산업화 시대라고 떠들면서도 핸드폰 단속하지, 컴퓨터 방 단속하지, 급기야 빛섬유전화(자동전화)도 못하게 하지, 또 노임과 배급은 안주면서 장사 못하게 하지.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