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추석때 모습 드러낼까

순환기계 질환으로 쓰러졌다가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비롯해 내외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 한다면 가장 빠른 계기는 3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14일)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005년 추석(9.18) 때 평양시내 모란봉극장을 시찰했고 2006년 추석(10.6) 때는 인민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지난해 추석(9.25) 때는 군부대 축산기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시찰이 추석 당일 이뤄졌는지 그 이전에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언론매체는 3년 연속 추석 당일 김 위원장의 추석맞이 공개활동을 보도했었다.

김 위원장의 와병 소식이 이미 북한 외부에는 물론 북한 내부 주민들 사이에도 상당히 퍼졌을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번 추석이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휴일에도 쉬지 않는 지도자’ 이미지를 심는 데 좋은 기회이다.

일부 전문가는 종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정일 체제’ 자체의 위기감이 강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의 해소를 위해 이번 추석에 공개활동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책연구원의 한 북한 전문가는 11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공개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은 TV에 나타나기보다는 사진으로 전달되는 현지지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개활동 재개 시점은 “건강 상태에 달려있지만, 이르면 추석, 늦어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10) 이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9.9절 기념 노농적위대의 열병식을 오후로 미뤘던 것도 가능하면 김 위원장이 참석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부축하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7월 말부터 10여 차례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을 보도하다 그가 인민군 제1319부대를 시찰했다고 지난달 14일 전한 이후 공개활동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