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근 도시민 보다 농민이 더 타격”

북한의 농민들이 도시민에 비해 식량난을 덜 겪을 것이라는 일반적 시각과 달리 기근이 계속 되고 농업생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 반대의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고 정은미 서울대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원이 10일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이날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가 주최한 정책포럼에 앞서 제공한 ‘북한 협동농장 운영과 농민 사경제 실태’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기근이 만성적인 상황에서 식량의 시장 유통 비중이 커지게 되면 식량 인타이틀먼트(접근권)는 시장 접근성이 좋은 도시민에게 유리하게 된다”며 “농민은 도시민에 비해 훨씬 높은 강도의 노동통제를 받기 때문에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제한받는 반면 도시민은 공장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쉽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시장에서 유통되는 곡식의 절반은 중국에서 수입되거나 군대에서 유출된 곡물, 외국이 지원한 곡물 등이고 나머지 절반은 농장에서 비자금 조성을 위해 몰래 내다 팔거나 대여해 줬다 상환받은 잉여곡물이거나 결혼 준비를 위해 현금이 필요한 농장원들이 어쩔 수 없이 내놓는 곡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민둥산의 주요 범인은 농민이 아니라 도시민”이라고 지적하며 “농민들도 땔감이나 농자재를 마련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고 있지만 대대적으로 산을 밭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민이 아니라 인근 도시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장이 멈춘 이후 공장 노동자들 또는 도시민들은 개인적으로 식량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도시민들은 개별적으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또는 멀리 있는 야산까지 진출해 적극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농장원들은 오히려 도시민들에게 곡식을 빌린다”며 “도시민들은 수확 시기가 되면 야산에 장기간 직접 거주하면서 자기가 가꾼 농산물을 지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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