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인 눈 뜨자마자 하는 일?…김정일 교시 암송

지난 23일 7주간의 해병대 신병교육을 마치고 백령도에 배치된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 씨가 4박 5일의 휴가를 받았다. 현빈 씨는 휴가 기간 동안 가족 및 지인들과 만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군 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휴가는 군인들에게 힘든 군생활을 지탱케 하는 ‘활력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등중학교를 갓 졸업한 17세를 전후해 군에 입대, 10년(여군 7년)동안 군 생활을 해야하는 북한군 사병들에게 휴가란 어떤 의미일까? 25일 북한인민군 창건 79주년을 맞아 북한군 병사들의 생활상을 조명해 봤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년 1회, 15일의 정기휴가와 면회를 실시한다는 규정을 정해놓고 있지만, 10년의 군복무기간동안 휴가나 면회는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 자체가 무의미한 실정이다.


대부분 부대들이 전방 격오지(激奧地)에 위치해 도로사정이 좋지 않고 통행증 발급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모들도 식량난으로 생업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식들 역시 부모들이 면회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군 중사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부모님이 사망했다는 편지가 와도 초상을 다 치른 뒤에나 받아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0년 동안 사회와 관계가 없으니 친구 관계도 지속될 수 없고 부모도 10년 만에 만나면 서먹서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난의 행군’ 시절 즈음인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북한의 군복무년한은 13년이었다. 이는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해 징집 대상자가 줄어들자 110만 수준의 병력(전투력)을 유지키 위해 취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가 2003년 3월 제10기 6차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복무기간이 10년으로 단축됐다.


대부분 한 부대에서 10년간 계속 근무를 하는 북한 군인들의 하루 생활은 어떨까?








한국군과 북한군 병영 일과 비교(하계 기준)
북한 군인들의 기상시간은 남한보다 20분 빠른 5시 40분(하계)이다.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전날 밤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아침점호까지는 우리 군과 같다. 점호시간에 복무신조를 외우고, 군가, 애국가를 부르는 우리 군과 달리 북한군은 매일 30분동안 김일성·김정일의 문헌을 암송하는 독보시간을 갖는다. 모든 병사들이 김일성·김정일의 위대성에 대해서 30분 이상 혼자 발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되는 ‘정치상학’ 시간에는 정치군관에 의해 당의 지시사항이나 정치학습을 받는다. 오후일과는 군사교육인 ‘군사상학’, ‘계급교양’ 시간이 있는데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호제창이 주 내용이다.


북한군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기 소제(무기 손질)이다. “무기를 자기의 눈동자처럼 관리하자”라는 당의 방침에 따라 훈련기에는 특히 무기 소제를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매주 1회 군사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상호비판하는 생활총화가 이뤄지고,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모임에서는 교양교육을 받는다. 일주일 중 하루는 평일 중에 지역별로 중복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날짜를 정해 휴식을 취한다.


북한 병사들은 매년 두차례 이뤄지는 정기적인 군사·정치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동계훈련인 제1기 전투정치훈련은 매해 12월 1일 시작돼 다음해 4월 30일까지 5개월동안 진행된다. 이 훈련은 전(全) 북한군의 육·해·공군 각 병종은 물론 인민보안부부에도 최고사령관의 훈련명령이 하달되는 종합적인 훈련이다. 하계훈련인 제2기 전투정치훈련은 매해 6월 20일부터 9월말까지 실시된다.


남북한 모두 군에서의 이성교제는 금지사항이지만, 10년 복무의 북한군에서는 연애편지 등을 통해 연애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노동당에 입당하지 못한 채 제대할 시기를 앞둔 남성 군인들의 경우 여성 군인들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상부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편지나 인편을 이용해서 연애편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종종 통신선로 수리를 구실로 여성 고사총(14.5㎜구경) 진지를 찾아가 비밀리에 연애가 이뤄진다고 한다. 물론 발각되면 당원에서 해임되거나 생활제대(불명예 제대) 당하는 등 처벌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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