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北日, 납치문제 재조사 합의”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5월 30일>

논평-김정은과 아베의 정치적 흥정물

26일 ~ 28일까지 스웨리예(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조-일 국장급 회담에서 김정은 정권이 일본인 납치 문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직접, 그리고 김정은 정권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합의 사항의 골자는 일본 측에서 제기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김정은 정권이 받아들이는 대신 일본은 그 시점부터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해제하고 지원을 검토한다는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일본인 납치조사와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맞교환한다는 것입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일본인 납치문제가 어떻게 돼 이렇게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김정은과 아베의 정치적 흥정물의 결과입니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김정은은 지금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유엔제재는 날이 갈수록 더 강화되고 있고 피로써 맺은 전우라던 중국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해외 거점으로 팔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총련은 거의 와해 직전까지 이르렀습니다. 바빠 맞은 김정은은 로씨야(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한편 일본의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는 척해서라도 현 난국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꾀하는 것입니다.

아베 역시 군국주의 야망을 노골적으로 시사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지켜온 평화헌법마저 허물려고 해 일본 인민들과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의 규탄을 받고 그의 정치적 기반은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일본 인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 납치문제해결이라는 희망을 줘 자기 위상을 조금이나마 높여보겠다는 것이 바로 아베의 속심입니다. 이렇게 김정은과 아베, 두 사람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번 합의가 과연 실현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김정은 일가가 이런 합의를 해 놓고 온전히 지킨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핵 문제 합의를 한 것이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은커녕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번 합의도 김정은의 말 한마디면 단숨에 해결될 일인데 굳이 특별조사위원회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 때문인지 일본도 상황을 봐가며 제재해제를 비롯한 지원 합의 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두고 봐야겠지만 김정은 정권이 이번에도 시간만 질질 끌면서 온갖 핑계를 대며 지원만 받아내고 제재를 해제해보겠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에 쐐기를 박고 중국을 자극해 다시 제 편으로 돌려보겠다는 속심이었다면 일찌감치 꿈 깨길 바랍니다. 남은 것이 있다면 성실하게 합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다 깨져버린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느 정도라도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래야 다음번에 그 무엇을 합의해도 믿게 될 거라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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