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中 선양서 비공식 협의 돌입한 듯

북한과 일본 양국의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실무책임자들이 13일부터 중국 선양(瀋陽)에서 비공식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접촉에서는 6자회담 틀속에서 진행되는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연내에 재개하기위한 일정과 의제 등을 사전 조율하게 된다.

이번 협의를 위해 북한에서는 송일호(宋日昊) 조일국교정상화 교섭 담당대사, 일본에서는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외무성 동북아 과장이 선양에 도착했다.

6자회담 무대가 아닌 곳에서 양국 실무 책임자가 국교정상화를 목적으로 접촉을 하기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정권들어 처음이다.

후쿠다 총리는 대북 관계에서 대화를 중시하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일본의 대응을 지켜본다는 자세를 내보이고 있어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인 일본인 납치문제를 둘러싼 대화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납치문제에 관해서는 일본 정부가 모든 생존자의 송환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해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정일 위원장도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에 언급, “(일본에 귀국한) 5명 이외에는 더이상 없다”며 추가 생존자의 존재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비공식 접촉에서는 북한이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납치피해자에 관한 재조사에 응할 지가 관심거리다.

이번 선양 접촉에서는 또 조기 국교정상화를 위해 납치문제와 함께 식민지 지배 등 과거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연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공식 접촉에 응한 배경에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순조롭게 진행시키기위해 미.중.한 3국이 강력히 거들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한도 일본을 계속 따돌릴 경우 비핵화 프로세스가 지연돼 결국 경제 지원은 물론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