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 유럽에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러시아에 대한 “도발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터키 이즈미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까놓고 얘기하자”면서 “우리는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들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러시아를 도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지난 주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폴란드와 체코내 MD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에 맞서 폴란드 인근인 칼리닌그라드에 단거리 미사일들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2일 미국의 코소보 독립 인정 및 그루지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지원도 역시 러시아에 대한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란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유럽내 미사일 기지들에 관해 (미 대통령 당선인인) 오바마가 다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없이 지낼 수는 없으며, 새로운 냉전을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가 말했듯이 우리는 모두를 위한 그런 안보체제를 생각해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