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 주석 방북과 6자회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여전히 교착국면인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의 방북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변화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워 6자회담 불참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후 주석의 방북을 회담 재개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4.2∼5)기간 양국이 회담 재개와 관련 사전정지 작업이 완료됐기 때문에 후 주석이 방북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에 아무런 돌파구나 가시적인 성과도 없이 후 주석이 방북을 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후 주석의 방북 시기는 6자회담 재개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강석주 제1부상의 방중기간 양국간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한 아무런 합의없이 후 주석이 방북한다는 것은 중국의 체면과 관련된 만큼 불가능한 일”이라며 “후 주석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양국은 후 주석 방북과 6자회담에 대해 빅딜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소식통은 “후 주석의 방북은 북ㆍ중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에 따른 것”이라며 “후 주석의 방북시기는 이미 지난해 협의된 것이므로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진전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 주석의 초청에 따라 지난해 4월 19∼21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후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양국 지도자의 상호 방문 차원에서 이미 합의를 본 사안인 만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강석주 제1부상의 방중 기간 양국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어도 후 주석의 방북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ㆍ중 양국 입장을 살펴보면, 우선 북한은 6자회담 재개의 최소한의 조건과 명분으로 미국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대한 사과와 취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국측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고수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어느 정도라도 부합되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북한에만 회담 참여를 강요할 수도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한 중국 전문가는 “북ㆍ중 관계를 서방의 시각으로만 들여다 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중화정신에 따라 대국으로서 작은 나라에 대해 대범하고 관용을 베푼다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조금도 변함없다”며 “후 주석은 방북기간 북한 지도부에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강한 톤으로 요구해 국제사회에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고 핵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중국의 노력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핵문제와 북ㆍ중 간 공고한 친선협력 관계는 별개로 봐야 할 것”이라면서 “후 주석의 방북을 6자회담 재개와 연계지어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