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린(賈慶林)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26일 전했다.
자 주석은 25일 방중(訪中)중인 리광호 당 중앙위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만나 “두 나라 영도자의 호상내왕은 쌍무관계 발전에서 그 무엇으로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이어 그는 “편리한 시기에 김정일 총비서 동지와 조선 당과 정부 지도간부들의 중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조·중 친선의 해’를 맞아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친서를 김정일에게 보내면서 “편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원하며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초청했으며 김정일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 등 관련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자칭린 주석은 “국제문제에서 호상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의한다”며 “대외적으로 평화적이고 안정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조선 동지들과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여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간 경제무역협조의 강화는 두 나라 사이에 전략적 협조에도 유익하다”면서 “두 나라 당, 정부, 군대, 사회단체 등 각 부문의 교류와 문화예술, 과학기술, 교육 등 분야의 협조를 강화하며 특히 청소년 교류를 강화하여 중조친선(中朝親善)을 대를 이어 발전시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자칭린 주석과 리광호 부장의 면담에는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와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등이 배석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은 수교 60주년(10·6)을 맞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관련 행사를 소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선의 해’를 기념하는 60여개 행사와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초와 연말에 각각 평양과 베이징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개막식과 폐막식 및 수교 기념 당일인 10월6일 기념식이 “3개의 중점적인 활동”이 될 것이라고 류 대사는 말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는 시기는 개·폐막식이나 기념식 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김정일이 방중할 경우 올해 진행될 북핵 6자회담 등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변화와 맞물릴 가능성이 커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