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생이 쓴 북한 유학기

북한에서 1년간 유학을 하고 돌아온 중국 대학생이 중국 언론을 통해 북한에서의 유학생활을 소개했다.


중국 북경일보(北京日報)는 21일 베이징 제2외국어대 조선어학과 2006학번인 톈밍(田明)이란 유학생의 유학 체험기를 게재했다.


국가장학생으로 선발돼 평양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1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그는 “북한에서의 유학생활이 비교적 윤택했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해서도 그는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학생식당은 모두 무료급식이 제공됐고 음식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는 것이다. 가끔 학교 인근의 음식점을 찾기도 했는데 민.관이 함께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한끼에 약 30~50위안(5천원-8천원)선으로 중국의 물가와 비슷했다.


톈 씨는 구체적인 유학생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반에 10명씩인 유학생반은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 6일간 강의를 듣는다.


교과서는 대부분 사회주의를 찬양하거나 지도자를 칭송하는 노래 위주였고 교수들은 매우 엄격해 교과서를 줄줄 읽을 것을 유학생들에게도 요구했다.


유학생 기숙사는 보통 4개의 방으로 이뤄져 8명이 함께 살았고 북한 학생과 유학생이 같은 방을 사용해야 했다.


룸메이트인 이 학교의 4학년생은 톈씨에게 북한 말을 많이 가르쳤고 모든 유학생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일상생활을 계속 감시하지는 않았다. 대학생들은 10년간의 병역의무탓에 일반적으로 서른살 안팎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톈씨의 눈에 비친 북한 학생들의 특징은 모두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공부를 한다는 것이었다. 또 매일 저녁 회의에서 사상보고를 하고 여가생활로 각종 경연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높임말을 잘 구사해 예절바른 편이었고 말하는 속도와 걸음걸이가 빨라 매우 활기차게 느껴졌다.


유학생활 과정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통신 문제였다.


북한에서 국제전화를 하려면 국제통신국이나 고려호텔 등 고급 호텔에 가야 했고 전화비도 부담스러웠다. 기숙사에 층마다 전화기 1대씩이 있지만 수신전용으로 외부로 전화는 못 하게 돼 있어서 전화를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편지를 보내는 것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한달에 딱 하루만 편지를 부칠 수 있고 국제특급우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도착하는데 보름이나 걸렸다.


그는 북한에서의 교수 월급은 노동자와 비슷해 수십달러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톈씨는 조만간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어 공부를 계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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