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의 실각과 이후 이뤄지고 있는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자신의 독재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압제 수법이라며 이는 멸망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야오슈제(姚树洁) 영국 노팅엄대학 현대중국학 원장은 10일 차이징넷(财经网)에 기고한 글에서 “김정은은 21세기에 이르러서도 반세기 전의 독재수법을 사용해 적을 축출하고 심지어 ‘총살’이라는 야만적인 수법으로 당의 동지를 죽였다”면서 “자신의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압제적인 수법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오 원장은 “권력에 의지해 통치한 왕조는 오래가지 못했으며 김 씨 왕조 역시 예외는 아니다”면서 “장성택의 실각은 현재에서 봤을 때 그리 특별할 것이 없으며 역사학자들은 지금의 조선(북한)을 되돌아볼 때 이를 멸망의 전주곡이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매체 펑황위성(凤凰卫视)TV의 시사평론가인 뤼닝쓰(吕宁思)는 평론에서 “장성택의 실각은 북한 고위급 지도자들에게 있어 ‘제2의 장성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게 했고 이는 민심과 정권에 불안 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당, 군, 인민의 신임을 얻기 위해 경제개혁 방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앙당교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张琏瑰) 교수는 9일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은 오랜 기간 북한의 경제분야 업무를 관장해온 인물”이라며 “경제건설을 중시해온 장성택이 실각한 만큼 북한은 다시 핵무기 쪽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장성택은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으니 경제에 집중 투자해 민생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북한 인사들은 핵 계획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경제건설을 주장해 온 장성택이 실각함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건설에 다시 집중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정책은 주변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덩위원(邓聿文) 전(前) 쉐시(學習)시보 부편심(編審)은 궁스넷(共识网)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이 이미 공고한 권력 기반을 다졌으며 군대의 권력을 약화시켜 김정일의 선군정치 사상을 적절히 수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덩 전 부편심은 “김정은은 앞으로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지만 중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거나 핵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에야 김정은의 방중을 허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