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5일 당 총서기와 함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시진핑을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임명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10년 전인 2002년 16기 1중전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는 장쩌민(江澤民)으로부터 당 총서기 자리만 넘겨받았으나 이번에는 그런 관례를 깨고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이양했다.
이로써 시진핑은 당권과 군권을 동시에 장악하고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시진핑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 주석으로부터 국가주석 자리도 물려받아 명실공히 당·정·군 권력을 모두 확보해 향후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가게 된다.
중앙군사위는 인민해방군의 지휘 사령탑으로 주석 아래 부주석 3명,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군사위 새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판창룽(范長龍)이 임명됐으며 나머지 부주석 한 자리는 상무위원 급(級)에서 채워진다.
남은 한 자리는 내년 3월 총리를 맡게 될 리커창(李克强)이 유력시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18기 1중전회의 인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 군사위원회 부주석이었던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는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후 주석이 군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위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새 지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국정에 혼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한꺼번에 물려줌으로써 완전히 2선 후퇴를 하게 됐으며 그의 이번 중국 정치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