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6월 19일>
논평-김정일의 죄상을 들여다본다.
김정은이 어제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당 사업 50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자기 졸개들을 잔뜩 데리고 참석해 위세를 뽐냈습니다. 자기에게 권력을 세습해 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또 이 기회에 인민들의 충성을 끌어내 보려고 보고자를 통해 별의별 협잡을 다 쳤습니다. 하지만 이날을 맞으며 우리 인민은 김정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 마디로 김정일이 김일성의 아들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50년 전 중앙당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북한이 오늘과 같이 이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아버지 덕에 중앙당에 들어간 김정일이 호시탐탐 노린 것은 후계자 경쟁자였던 삼촌 김영주를 물리치는 것이었습니다.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시기 만들어 공연했다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를 영화, 혁명가극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후계자로 낙점받기 위한 첫 작품이었습니다. 김영주를 물리치고 한 짓도 바로 3대혁명소조운동이었습니다. 중국 모택동이 홍위병들을 동원해 원로혁명가들을 능멸했던 것처럼 대학을 갓 졸업한 3대혁명소조원들을 이용해 노간부들을 처참하게 짓밟았습니다.
경제는 쥐뿔도 모르면서 눈앞의 성과에 눈이 멀어 70일 전투를 벌여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해마다 100일 전투니, 150일 전투니, 200일 전투까지 연이어 벌이는 한심한 짓만 계속했습니다. 일상이 전투가 돼버린 북한에서 인민들은 허덕였지만 쪽잠과 줴기밥만 먹는다고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상 김정일은 매일 밤 온갖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기쁨조들과 놀아대며 자기 세력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76년에는 금수산 의사당을 지어 김일성을 사실상 빼돌려놓고는 중앙당 청사에 틀고 앉아 본격적으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김일성은 백두산정 정일봉, 소백수하 벽계루 하며 김정일 생일을 맞아 그에게 시를 지어 바치며 눈치까지 봐야 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김정일의 죄악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한의 88올림픽에 대비해 개최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으로 나라 경제는 완전히 도탄에 빠졌습니다. 이 축전이 끝난 후 북한 경제는 급격히 무너졌고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불러왔습니다. 김정일의 죄상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한 마디로 김정일은 우리 인민에게 철전지원수, 인간말종입니다. 북한 사회가 민주화돼 김정은 일가의 추악한 진실이 온 세상에 알려질 그 역사적인 순간이 지금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점을 인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부자 3대 못 간다는 속담, 우리 인민들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희망과 신심을 가지고 힘들어도 잘 극복해 줄 거라 믿고 또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