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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에서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과 통합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가 1시간여 시차를 두고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맞불 대결이 시작됐다.
20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맞은편 빌딩 1층에서 개소식을 가진 박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성공시대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태풍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가)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며 손 대표와 멋진 한판 대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서울 표심을 잡기 위해 종로구에 전략 공천한 손 대표를 겨냥해 “종로는 정거장이 아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 날 개소식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대변인 출신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했고, 사무실 앞 도로변까지 5백여명의 지지자들로 붐볐다.
박의원은 대표적인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미국통’으로 현역 국회의원들 중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되어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친이-친박 어디에 쏠리지 않고 중립을 취했으나. 박의원의 국제관계 판단과 능력을 감안,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간사로 선임됐다. 그는 인수위 시기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 ‘인류보편적 가치에서 접근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편 박 의원의 개소식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박 의원 선거 사무소 인근인 종로 경찰서 옆 빌딩에서 손학규 대표도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은 한국 정치가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아니면 1당 독주시대를 방관해야 하느냐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종로 선거의 승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로 선거는 개인적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통합민주당 당대표가 직접 나선 선거로, 통합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박 의원은 ‘종로의 아들, 박진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고,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야당 대표’라는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조선일보·SBS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박 의원이 39.3%, 손 대표는 30.4%의 지지를 받아 박진 의원이 8.9%포인트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