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수단체 5만명 ‘전작권 논의 중단’ 촉구

▲ 2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 기도회 및 국민대회 모습 ⓒ데일리N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등 보수·종교단체 회원 5만여명은 2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과장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구국기도회·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단독행사 추진 반대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촉구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매운 참석자들은 뙤약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가운데서도 3시간여동안 자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다.

박종순 한기총 대표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장은화 한기총 부회장은 북한동포를 위한 기도시간을 갖고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돌보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만 혈안이 된 김정일 정권을 돕는 어리석음이, 앞으로 계속되지 않도록 위정자들을 변화시켜 달라”면서 “북한의 핵개발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국민대회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 구호와 동시에 군중 뒤편에서 대형 태극기가 등장해 단상 쪽으로 이동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박세직 향군 회장은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은 국민의 생명과 안보가 걸려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전작권 이양은)주한미군을 철수시킴과 동시에 한미동맹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려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개입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권도 중요하고 민족 자존심도 중요하나 그보다 더 민족의 생명이 소중하다”며 “전작권 논의가 중단 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채택한 ‘시국선언문’에서는 “노 정권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문제에 있어서 한미동맹 등 우방과 함께 대처하기 보다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며 “전작권 역시 전 국방장관들과 예비역 장성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사에서는 노 대통령과 미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발표됐다.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는 “한반도 안정에 주한미군의 주둔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에 부응하는 전작권 단독행사를 군사주권과 연계시켜 서둘러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에게는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국가 이익인 민주, 자유, 인권 신장과 공동번영을 위해 북한의 핵무기와 남침위협이 사라지고 한국군이 대북 독자 방위능력을 갖출 때까지 전작권을 현 체제대로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국장과 박충희 향군 여성회 이사의 선창으로 ‘작통논의 중단하고 한미동맹 강화하라’‘사학악법 개정하여 종교자유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청광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재향군인회 시도회장 11명이 삭발식을 가지며 작전권 관련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다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집회 후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은행 앞까지 행진을 했다. 이 와중에 자유시민연대 청년위원회 회원들이 인공기를 찢고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여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이재오, 박진, 공성진, 송영선, 나경원 의원 등 주요 당직자를 비롯해 20여명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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