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이슈] 이종석, 도로교통법 위반 12회 …”운전감각 떨어져”

6일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는 이종석 내정자의 과거 경력과 참여정부의 대북정책뿐 아니라 이 내정자의 개인신상과 가족 문제도 검증의 대상이 됐다.

이 자리에서는 이 내정자의 신상문제와 관련 톡톡 튀는 이슈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도마에 오른 몇 가지 이슈를 짚어본다.

◆ 5년간 12회 도로교통법 위반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이종석 내정자의 빈번한 도로교통법 위반 문제를 들어 준법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내정자는 2000년 7월 21부터 2005년 6월 10일까지 12회에 걸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낸 사실이 있다. 위반 조항은 모두 속도위반.

최 의원이 “똑 같은 속도위반으로 12회 이상 위반한 것은 준법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작년에만 네 번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서 “일요일에 회의 참석을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나오다 보니 운전의 감이 떨어져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부인 이름으로 예금이 2억

최 의원은 이 내정자가 자신이 아닌 부인 명의로 2억 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지의 질의를 했다. 부인의 예금 계좌로 재산을 관리하는 것은 공직자들의 재산은닉 방편 중의 하나라는 것. 이 내정자는 “자신 이름으로 떳떳하게 예금을 관리하라”는 지적에 대해 “재산은 부인이 관리하고 전업주부지만 절반의 재산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답변.

이 내정자가 “제 처나 저나 마찬가지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최 의원은 “소위 부부결산제도 있는데 조심해야지 않겠느냐. 나중에 가면 부인과 무슨 일이 생길지. 이혼은 안 하겠지만 복잡해질 수도…”라고 재산관리를 충고(?)하기도.

◆ “국책연구원 월급이 좋은 것 같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이 “국책연구원 월급이 좋은 것 같다. 재산이 현금이 3억, 부동산이 3억 정도 되는데 나도 10년간 사업을 했지만 그렇게 모으지 못했다”고 하자, 이 내정자는 “저는 뭐 공부하면서 생활에 쓰고 남은 것은 저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아주 착실한 통일부 장관 후보자 같다”고 평했다.

◆ 친북교육단체에 자식 보낸 통일부장관, 국민들 불안

전여옥 의원은 이 내정자의 부인이 친북성향의 대안학교 <나다공동체>에 자식을 두 명 보내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전 의원이 “나다 공동체 남성회원 자격증에는 ‘스승의 날만 되면 각목으로 나를 때렸던 선생님이 기억나 이가 갈리는 아저씨들’이라는 조항이 있다”고 말하자, “나다 공동체를 잘 모르지만, 처가 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응수했다.

전 의원이 “나다 공동체의 ‘똥떡 아버지’라는 교육자료를 보면 ‘이승만은 일제에서 갓 벗어나자 마자 나라를 미국에 갖다 받치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미국이 대리인이 되는 전통을 만든 장본인’, 그 외 대통령은 더 심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이를 보내고 후원하는 것이 문제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한 달에 만원씩 후원회비를 낸다는데, 제 돈의 반은 제 처 것이기 때문에 처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면서 “나다 공동체가 이적단체냐”고 되받아 쳤다. 이어 “그것은 나다 공동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가 국민들의 불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책했다.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수박 아닌가?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과거 80년대 이 내정자와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갖은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는 민중민주주의를 추구하던 시절이라는 점을 회고. 박 의원은 “자신은 그런 모든 것을 버렸지만, 이 내정자는 이 점이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간 수박도 있고,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얀 사과도 있다”며 이 내정자의 이념을 비유적으로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자신의 친북 시비에 대해 “과거 본인의 논문이 편협한 시각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북한을 비판한 것도 많은 데 일부분만 인용하면 국민들은 나를 빨강색으로 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전향장기수들의 김정일 예찬을 아는가?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회장은 한국의 대북 협력정책이 북한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 실례로 북송 미전향장기수들이 북에서 김정일 우상화에 이용당하는 실례를 들었다.

김 회장은 “북한에서 북송된 미전향장기수들은 통일애국투사, 신념의 강자로 떠 받들어지면서 김정일의 은덕으로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80세가 넘은 장기수 장호 씨가 48세의 여성을 아내로 맞아 아들을 낳고 김정일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지은 시의 일부분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이 여성을 자신이 군대 선전부대에서 잘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말했다.

아, 축복아
너는 정녕 장군님 찾아주신 우리의 영원한 생명
네가 있어
할아버지 나이에 아버지로 되는구나
팔십 총각도 아버지로 되는구나 (축복아 네 이름 부르면 中)

◆ “북한인권 침묵은 우리의 도덕성 흔들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 잣대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우리의 인권 신장 보호에 대한 원칙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이런 원칙에 대한 절충을 가급적 줄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유념하겠다. 그러나 평화정착이 보다 앞선 정책순위임을 알아달라”고.

◆동북아 균형자론 참여정부 계속 추진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동북아 균형자론을 참여정부의 아마추어식 외교의 전형으로 꼬집자 “동북아 균형자론은 3일 천하가 아니다. 참여정부는 여전히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 하지 않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참여정부는 균형자론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