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2000년 회담 전후 펀드시장 `급랭’

2000년 6월 열린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안보위기 완화에 따른 국가 신인도 상승 등의 기대감을 낳았음에도 당시 급격히 냉각된 펀드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자들이 정치적 요인보다는 경제적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8일의 남북 정상회담 발표도 펀드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공식 발표된 2000년 4월 10일부터 회담이 열린 이후까지 펀드 수탁고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10일 당시 170조1천900억원에 달했던 펀드 수탁고는 정상 회담 첫 날인 6월13일 152조 1천911억원으로 줄었고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6월15일에는 151조1천560억원으로 더 떨어졌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정상 회담 개최를 앞두고 급등했던 것과 심한 대조를 이뤘다.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축소돼 2000년 6월23일에는 수탁고가 148조330억원까지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정상회담을 전후해 강한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펀드 시장은 계속 얼어붙은 것은 1999년 시작된 대우채 사태의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정상회담이 펀드 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협회의 김정아 홍보실장은 “대우채 사태의 충격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냉각된 펀드 시장을 되살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 발표도 펀드 시장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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