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사단장이 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내외를 영접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 제1사단의 이성호(육사33기) 소장은 이날 오전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내 MDL 근방에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9시3분께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노 대통령이 통과한 MDL은 1사단의 작전담당지역이기 때문에 사단장이 마중나온 것으로, 국군통수권자를 예우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1사단장은 평상시 비무장지대(DMZ)를 출입할 때와 달리 전투복에 철모만 착용하는 등 완전 비무장 상태로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수색작전이나 남북 출입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DMZ를 출입하는 장병들은 철모와 방탄복을 착용하고 실탄이 장전된 권총이나 개인 소총을 휴대한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 소장의 비무장을 두고 ’DMZ에서는 군사정전위원회의 특정한 허가없이는 무기를 휴대하지 못한다’는 정전협정 조항의 ’준수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OP(최전방 전방관측소)를 관할하는 사단장이 비무장 상태로 MDL까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1사단은 1947년 12월 육군에서 제일 먼저 창설됐으며 서울의 관문인 ’통일로’ 축선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부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9일 반격작전에 따라 개성~평양 축선을 타고 평양에 가장 먼저 입성했으며 1978년 10월에는 제3땅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편 MDL 북측 지역에서는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 4명이 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