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北환영식 도열 권부인물 7년전 비해 2배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는 평양 4.25문화회관 공식 환영식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권부의 핵심 인사들이 총 출영했다.

이번 환영식에 도열한 북측 고위 인사는 23명으로, 2000년 순안공항 영접 행사 때의 12명에 비해 2배나 늘어나는 등 북한은 최대의 예우를 갖췄다.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시내 거리를 돌면서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4.25문회회관 앞에 들어서기 직전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예상대로 부인을 동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함께 공식 환영식에 나타난 주요 북측 인사는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등을 망라했다.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도열한 고위간부들가운데 첫 자리에 선 북한 ‘경제 사령관’인 김영일 내각 총리. 2000년 순안공항 영접행사 때는 당시 홍성남 총리(현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북 기간 남북간 경제협력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있는 것과 관련돼 보인다.

주요 당간부들 가운데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눈길을 끌었다.

장 제1부부장은 올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찰에 한번도 수행하지 않다가 정상회담이 임박한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모이세예프 국립아카데미 민속무용단 공연 관람과 인민군 제757부대 토끼.염소목장 시찰을 수행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20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 등의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2005년 12월말 현재의 직책으로 복귀했다.

2000년 때 나왔던 김국태 비서는 빠졌지만 대신 김기남 비서는 참석했다.

김기남 비서는 ‘혁명사적’ 부문을 주로 담당하지만, 남북관계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 2005년 6.15민족통일대축전 참석차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사상 처음으로 현충원을 방문, 간단한 묵념으로 참배하기도 했었다. 북측은 참배라는 말을 쓰지 않고 ‘참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서명한 북측 대남사업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2000년 때의 김용순(2003년사망) 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후임으로 영접행사에 참석했다.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환영식에 나와 노 대통령에게 환영인사를 했다.

군부에서는 차수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의 리명수 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정각 대장이 모습을 보였다.

김일철 차수는 남측 공식 수행원에 포함된 김장수 국방장관의 상대역으로,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영접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한 군부 인물가운데 고령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환영식에서 구부정한 노구로 김 위원장 뒤에서 따라가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눈길을 끈 사람은 77세의 전희정 국방위원회 외사국장으로, 김 위원장 의전 담당이다.

그는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을 제일 먼저 기내영접했던 인물로, 80년대부터 고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모든 대회활동 의전을 전담해온 최고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에도 4.25문회회관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을 바로 곁에서 안내했으며 노 대통령이 도착한 이후에도 두 정상을 옆에서 안내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했을 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최영림 최고인민회의 서기장, 박관오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영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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