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삼열 유네스코한국위 사무총장

유네스코 창립 60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이삼열(李三悅.64)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우리 한국은 유네스코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이제는 세계에 대해 베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창립 이후 60년 동안 유네스코와 한국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한국전쟁 무렵 그 자신이 겪은 일화를 곁들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나처럼 환갑을 넘은 사람들은 한국전쟁 무렵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서 “서울함락과 9.28 서울 수복, 다시 피난 등으로 점철된 전쟁 기간 우리는 유네스코에서 지원하는 교재로 공부를 했으며, 그 때문에 유네스코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다”고 회고했다.

그는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남한은 물론이고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수 없던 그 시절, 한국은 유엔 산하기구 중에서도 오직 유네스코에만 한국전쟁 발발 2주일 전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 외에도 60-70년대까지 과학기자재를 비롯한 많은 도움을 유네스코에서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어 “그런 우리나라가 191개 유네스코 전체 회원국 중 11번째 재정분담국이 되었다”면서 “이제는 우리보다 경제나 문화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들에 도움을 줘야 하는 때가 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문맹퇴치를 기다리는 세계 어린이가 1억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재청과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을 위한 신탁기금 100만 달러를 유네스코를 통해 북한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네스코한국위와 문화재청은 매년 10만 달러씩 총 50만 달러를 북한 소재 벽화고분 보존을 위한 신탁기금으로 내놓았으나 이 사업이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해 조만간 학교 교과서 제작을 위한 인쇄기 1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 총장은 말했다.

한국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재와 관련해 이 총장은 “절대 숫자가 부족하며 추가 등재를 위해 다각도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이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들어선다는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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