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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청문회는 시작부터 야당 의원과 이념문제와 북한인권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오갔다.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김정일 정권에 대한 이 내정자의 판단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이 “김정일 정권이 독재정권이 맞느냐”고 묻자 이 내정자는 “맞다. 인권탄압이 심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연장선에서 이런 정권은 곤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내정자는 “김정일 정권은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정권이기 때문에 그런 접근은 하지 않는다.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세 번 연속 기권한 배경에 대해 “북한에 심각한 (인권)문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지적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인권문제는 우리 정부가 이야기하는 평화번영정책의 입장에 앞설 수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이 내정자가 ‘역사비평’에서 주장한 “김일성은 한반도에서 주체 확립을 내건 최초의 지도자라는 연장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반열에 들 수 있는가”라고 묻자, “31살에 쓴 논문에서 여러가지 부족하고 편협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김일성에 대해)부정적 평가를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만 대답했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1950년대 간첩으로 남파됐다가 전향한 이후에도 친북 활동을 펼친 김남식씨와의 관계를 묻자 “1990년 이후에 학문적 토론은 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 내정자는 또 ‘사회와 사상’ 편집기획위원으로 있을 때 송두율 교수의 글을 읽고 “학문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 내정자는 송 교수의 내재적 접근론을 여러 글에서 비판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내정자는 송두율과 김남식에 대해서 ‘선생’이라는 존칭을 붙이며 학문적 관계에서 예우를 내보였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