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칼럼] 韓 젊은이들은 왜 북한 문제에 관심 없을까?

한국에서는 젊은 사람일수록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살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 거주했지만, 한국의 젊은 학생들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한국 학생들에게 북한 문제로 대변되는 ‘통일’과 ‘분단’이라는 이슈는 과거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학생들에게는 과거 삼국시대 고구려·백제·신라가 통일전쟁을 벌였을 당시 아무런 죄 없이 죽은 양민들과 북한의 독재정권 하에서 고통을 받으며 죽고 있는 주민들이 다를 것이 없다. 분단은 1948년 남북이 각각 단독 정부를 세우면서 이뤄진 역사로서만 인식하고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대학 반값 등록금·한미FTA·무상급식 등이 그들이 집중하는 이슈들이다. 그들에게는 ‘과거’가 아닌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젊은 사람들은 유년 시절 끝없는 반공교육을 강요 당해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빨갱이를 멸망시키고, 통일해야한다” “북괴 놈들은 남침에 대한 꿈을 꾼다” 등의 반공통일 선전을 끊임없이 주입 당했다.


러시아에는 ‘대조국전쟁’이라고 불리는 소련과 나치의 거대한 전쟁이 있었다. 내 부모와 조부 세대는 그 전쟁을 실제로 겪었다. 그들에게 ‘대조국전쟁’은 ‘역사’가 아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었다. 소련은 끊임없이 ‘대조국전쟁’을 악용했다. 전쟁의 결과를 공산당 사상의 대(大)승리, 스탈린 위대함의 승리로 선전했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과의 모임을 준비한 적이 있다. 당시 모임을 주관했던 선생님은 나와 내 친구들에게 ‘대조국전쟁’의 노래를 외우도록 강요했다. 이 같은 ‘강제성’은 나에게 반발심을 심어줬다. 나에게 ‘대조국전쟁’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 아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께 “우리가 전쟁에 승리한 것이 정말 좋은 일인가요?”라고 볼멘소리로 물었다. 애국심을 강요당하는 것이 싫었다. 현재 젊은 사람들이 북한 문제에 무관심한 이유는 이처럼 ‘강요된’ 반공 교육의 부작용이 아닐까?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나와 같다는 느낌이 든다.


‘통일세’에 대해서도 말이 많아 보인다. 굳이 통일세를 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옳은 말처럼 들린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이와 관련된 불만들이 쏟아져 나올 법도 하다.


대구에 사는 한 사람이 “내가 왜 함흥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년 돈을 내야하나”라고 불평할 수 있고, 대학 관계자는 “우리 아들은 서울대에 입학하지 못하는데, 왜 청진 출신의 사람은 시험 없이 입학 하는가”라고 불평할 수 있다. 이런 충돌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일이 한국에 정착된다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자기 능력대로 한국 경제 전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남한은 북한과의 통일을 통해 인력을 얻고, 또 수많은 자원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북한 출신의 사람이 통일 한국에서 아이를 출산한다면 이 아이들은 통일한국의 가치관을 가지고 남북의 간극을 좁히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세월이 지나 북한 재건이 완료된다면 한국은 부강한 ‘강성대국’이 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왜 한국을 존경한다고 생각하나? 한국을 소개하는 관광 팜플릿을 보면 한국에는 수많은 명소와 먹거리로 가득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존경하는 주된 이유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한강의 기적’ 그것이 바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우러러보는 이유다. 한국 국민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을 부유한 나라의 대열에 올려놨다. 한국인들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이 ‘제2의 한강의 기적’ ‘대동강의 기적’을 일으켰다”라는 외신들의 보도를 상상해보라. 한국인으로서 뿌듯하지 않겠는가? ‘서울-평양 고속도로 개통식’ 같은 보도를 가까운 미래에 접하기를 소망한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