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포토] ‘저도 유람선 타고 싶어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압록강변 선착장 부근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신 분들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과거에 비해 주민들의 모습이 안정돼 보입니다. 얼굴에 살도 좀 붙어보이지요.

신의주는 북한에서 가장 개방된 도시입니다. 북중무역의 거점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고나 행동이 꽤 개방적인 편에 속합니다. 중세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암흑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고 인간에게 돌아가는 북한판 자유도시(comune·꼬뮈네)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요.

사진에 보이는 주민들의 옷차림도 꽤 멋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30년 전 수준과 비슷해보이지만 여느 북한 지역보다는 그럴듯한 패션입니다. 몇 년이 지나면 저들 중에도 베네치아인처럼 김정일(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완전히 해방돼 북한의 르네상스를 열어갈 휴머니스트들도 나오지 않을까요?

기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루 이틀 외부 사람들을 상대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반갑게 반기는 것은 북한이라고 다르겠습니까. 특히 어린이들은 가림이 없지요. 이 어린이들이 한반도와 전세계를 향해 마음껏 손을 흔들고 조국을 자랑스러워 할 날이 머지 않아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직 바람이 찹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함께 신의주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 신의주 선착장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선원들의 모습ⓒ데일리NK

▲ 유동인구가 많은 신의주 선착장에는 음료수, 담배, 과자류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등장했다ⓒ데일리NK

▲ 신의주 선착장에서 짐수레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선착장에서 신의주 역까지 짐수레 이용요금은 북한 돈 300원~1천원이다ⓒ데일리NK

▲ 군인모자를 쓰고 배낭을 지고 걷는 북 주민. 북한에는 일반인이 군모를 쓰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데일리NK

▲ 포장도로가 부족한 북한은 비가 내리면 온통 진흑탕 길로 변한다. 아가씨들에게도 장화는 필수ⓒ데일리NK

▲ 고난의 행군이후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급속히 약화되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청소년들이 스스럼 없이 담배를 피워문다ⓒ데일리NK

▲ 선착장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들이 중국 유람선이 다가서자 손을 흔들고 있다. 2000년 이후 어린이들의 옷차림이 갈수록 화사한 원색으로 변화하고 있다ⓒ데일리NK

▲ 21세기의 태양을 모시고 산다는 북한주민들은 오늘도 춥고, 어두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북한의 태양을 따뜻한 ‘햇볕’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압록강 행을 권할 만 하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그곳에 가면 북한주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데일리NK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