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남북 학술원과 과학원의 발달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대한민국학술원’.

학술원은 학술진흥에 관한 정책자문과 학술연구활동을 지원하고 학술원상을 수여하는 남한의 국가적 학술기구다. 이와 비슷한 기능의 학술기구로 북한에는 ‘과학원’이 있다.

농업사학자이자 학술원 회원인 김용섭 전 연세대 교수는 최근 펴낸 저작 ‘남북 학술원과 과학원의 발달'(지식산업사)이라는 책에서 남한의 학술원과 북한의 과학원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다.

남북의 두 학술기구는 사실 하나로 태어났다. 그 연원은 1945년 8월 16일, 일제의 식민지배를 벗어난 바로 다음날 서울에서 설립된 조선학술원(朝鮮學術院)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민국학술원과 북한의 과학원의 전신인 조선학술원은 백남운, 홍명희, 백낙준, 이양하, 우장춘 등 좌ㆍ우ㆍ중도학자들이 모두 모여 결성해 1년 동안 활동을 하다가 해체됐다. 1946년 8월에는 해방기념논문집 ‘학술'(學術)을 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의 분단이 고착화하자 좌파학자들은 북으로, 우파 학자들은 남쪽에 남게 되고, 1948년 북한에 공산 정권이 수립되자 조선학술원은 자연 해체되고 이어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남북에서는 조선학술원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각각 학술원과 과학원 설립운동이 진행됐다. 남에서는 1951년 전시과학연구소가 설립됐던 그해 ‘전시과학’ 1ㆍ2호가 발행됐고, 북에서는 전쟁 직전인 1949년 ‘정치경제학 아카데미야’가 발기되 이듬해 2월 설립됐다.

이 두 기구를 바탕으로 남에서는 54년 대한민국학술원이 발족하고, 북에서는 1952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원이 설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향후 통일 국가의 통합 학술원ㆍ과학원 구성에 있어 조선학술원 시절의 좌우합작에 따른 학술원운동이 소중한 경험으로 참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용섭 지음. 256쪽. 1만5천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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