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전화통화]”주민들 쌀 사들이기 부쩍 늘었다”

북한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게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가는 가운데, 최근 식량을 사들이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청진 거주 북한주민 김정희(가명, 39세)씨는 “가을철인데도 쌀값이 내리지 않는다”며 “요즘 쌀을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쌀 1kg당 1,000~1,200원, 8월에는 1,300원까지 올랐지만, 추수기인 10월에도 쌀 가격이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옥수수도 1kg당 300원에서 400원으로 올랐다.

가을이면 쌀가격이 내리고, 봄철에 오르는 것은 북한에서 관행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가을에 쌀을 사놓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내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내년 봄철에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래서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민들은 한 봉지라도 더 사려는 것이다.

암시장 중국 인민폐 환율은 1원당 북한돈 36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90년대 1: 25이던 인민폐 환율은 2002년 7.1경제조치 이후 1:300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360까지 올랐다. 또 1달러당 북한돈 3,3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먹고 사느라 핵실험 관심없다”

김씨는 또 “거기서(북한) 핵실험 한 것을 아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핵실험을 하든 별 관심 없다. 먹고 사느라 그런데 신경 쓸 새가 없다”고 말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TV를 볼 수 없는 주민들은 밖(외부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진 수남시장에서 중국 물건을 팔며 살아가는 김씨도 며칠째 중국상인들이 오지 않자, 국경에 가까운 회령에 들어왔다고 했다. 과거에는 1주일에 한번씩 오던 중국상인들이 요즘 뜸해지고, 물건값이 오르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긴장해지면서 북한에 오는 중국상인들이 줄어들고, 세관에서 대북물자에 대한 검색이 시작되면서 대북 상품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에 따르면 현재 북한시장에서 중국상품이 대략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중국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면 북한 장마당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김씨는 “중국에서 물건이 안 오면 뭐 해먹을 게 없다”며 “지금은 내년 봄을 대비해 쌀을 사두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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