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산서 부탄가스 ‘펑’ 무산은 기름통 ‘쾅’

▲ 올해 10월 부산에서 발생한 부탄가스 창고 폭발 사고 장면. MBC화면 캡쳐

지난달 12일 평양-만포행 기차에서 발생한 부탄가스 폭발 사고로 승객 8명이 죽고 수십 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11일 알려왔다. 이번 사고는 열차가 평안북도 향산군을 통과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소식통은 “라이터 충전용으로 쓰는 휴대용 가스통을 열차에 다량 싣고 이동하다가 밀폐된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가스가 새는 것을 모르고 담뱃불을 붙이다가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문만 나돌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담배 라이터에 가스를 충전하기 위해서 부탄가스를 사용한다. 북한 도시에는 곳곳 간이 (판)매대에서는 돈을 받고 라이터 가스를 충전해준다.

소식통은 열차 보안원(경찰)이 돈을 받고 무단으로 가스통 장사꾼을 태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향산군 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단법인 좋은 벗들은 지난달 초 “얼마 전 기름 8톤을 실은 청진 모란(무역회사) 분사의 차량이 함경북도 무산령 고개에서 굴러 떨어져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차량은 잿더미로 변하고 타고 있던 사람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은 북한 무역회사인 모란회사 간부들이 장사꾼들에게서 돈을 빌려 비법 적으로 기름을 구입해 싣고 오던 중에 발생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모란분사에 몰려가 빚 독촉을 하고 있지만 액수가 크고 간부들이 사망하면서 해결 방도가 딱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모란무역회사 책임자들이 사고 경위를 조사받고 법적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7월 함경북도 은덕군 하농경에 위치한 ‘1월20일 군수공장’에서 화약이 폭발해 대형 인명참사가 발생했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 되었다.

은덕군 소재 1·20 군수공장은 김정일의 방문을 받은 공장으로 박격포탄과 방사포탄, 대 탱크 유도탄, 항공기용 폭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 사고로 점심시간에 공장에서 도시락을 먹던 공장 노동자 50여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로 공장 안팎은 물론 주변 살림집의 유리창 수백 장도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공장 내부에 식당이 따로 없어 주변에 집이 있는 노동자 대부분이 점심식사를 위해 공장을 빠져나간 이후라서 인명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고가 나자 은덕군에서는 반혁명분자, 간첩암해분자들의 책동이라고 규정하고 경각성을 높일 데 대한 주민 교양이 실시됐지만, 공장 노동자들을 통해 전기사고로 인한 화재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급히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