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바보들’에게 보내는 ‘레드 카드’

▲ 친북좌파들의 허구적인 논리를 통계와 실증으로 꿰뚫은 쓸모있는 바보들(기파랑 刊)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관대한 반면 자신들의 조국에 대해선 비난과 반대를 서슴지 않았던 미국의 진보 좌파들. 레닌은 “우유부단하고 미련한 지식인들이 적어도 소련의 입장에서 볼 땐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이라며 그들을 조롱했다.

지금쯤 김정일이 남한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58년의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오욕의 역사라고 말하면서, 참혹한 인권유린과 국제범죄를 서슴지 않는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민족’이라는 절대 불변의 가치를 부여하는 한국의 친북 좌파들은 김정일에게 있어 ‘쓸모 있는 바보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근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모여 친북좌파 세력들의 거짓과 위선을 파헤친『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 근․현대사 및 과거사, 북한인권, 반미, 경제 및 교육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진보라는 이름으로 외쳐지는 각종 구호들이 좌파들의 거짓 선동임을 밝히고, 그 거짓에서 벗어나야만이 대한민국의 건전한 미래상을 그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우선 미국의 한국전 개입으로 인해 한반도 분단이 고착화되었다는 거짓된 역사인식부터 지적하고 나선다.

분단을 결정적으로 고착화시킨 것은 한국전쟁이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었다면 북한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은 이미 전 세계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결과이다.

‘남한만이라도 지켜낸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6.25 때 중국의 개입만 없었더라도 북한 동포들이 김정일 치하에서 굶주리고 억압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 반응이다. 미군의 개입을 불행히 여기는 것은 김정일과 그의 충성스런 ‘쓸모 있는 바보들’뿐이다.

결론 미리 내려놓고 증거 조작까지

쓸모있는 바보들의 대표적인 거짓말로 KAL기 폭파와 북한이 무관하다는 주장을 들 수 있다.

안기부, 검찰 등의 수사와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에서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김현희의 테러공작으로 전모가 드러난 KAL기 폭파사건. 그러나 친북단체들은 조직적으로 ‘조작설’을 유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이미 결론을 규정해 놓고 증거를 ‘끼워 맞추는’ 식의 엉뚱한(?) 발상까지 한다.

오히려 김정일 스스로가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었음을 밝히고 나서, 김정일에게조차 ‘쓸모없는’ 존재들이 되고 말았다.

쓸모있는 바보들의 거짓말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데서 가장 극에 달한다.

북한에는 ‘자유권’보다 ‘생존권’의 보장이 더 중요하며,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 북한에 패권국가 미국이 ‘인권’을 무기로 위협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친북좌파 세력들이 빼놓지 않고 써먹는 단골 소재다. 여기에 주한미군에 대한 감정적 반감을 교묘히 결부시킨 ‘반미’구호까지 덧붙여진다.

이 책은 북한인권 문제를 외쳐봤자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거나 북한인권운동이 미 제국주의의 음모라고까지 말하는 바보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당부한다. 외부의 북한인권 개선 요구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미약하게나마 정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대하는 쓸모 있는 바보들에게 “차라리 침묵하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은 북한을 잔혹한 인권유린과 억압을 일삼는 김정일이 아닌, 이에 고통 받는 북한주민의 입장에서 북한을 바라볼 것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또한, 남한의 잣대로 북한을 바라보지 말라고 한다.

북한이 친일 청산 완벽했다는 거짓말

책은 그런 인식이 탈북자를 기회주의자로 인식하거나 북한주민들이 김정일 체제를 용인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왜 북한에는 저항이나 반항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 그 착각 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북한은 해방 후 친일파를 철저하게 했다는 거짓말, 북한의 토지개혁은 농민을 위한 철저한 개혁이었지만 남한의 토지개혁은 오류가 남은 토지개혁이라는 거짓말에 대해서도 실증적인 역사 및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중의 일부가 과거 김정일의 ‘쓸모 있는 바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이 바보들의 거짓을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그 바보 대열에서 벗어나기 위해 깊은 고민과 성찰을 거듭해야 했던 저자들의 고통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바보들의 거짓말에 속아왔던 우리들에게 그 거짓말이 실체가 무엇인지 선명히 드러내주는 이 책은, 만약 우리가 진실을 알아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엄중한 역사의 평가가 내려질 것임을 조용히 경고하고 있다.

김송아/전북대학교 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