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치국 78호실’, 全軍에 고강도 非사회주의 검열 돌입

8일부터 평양 인근 군단부터 미디어 검열 시작...소식통 "뇌물도 안 통해"

조선인민군.
조선인민군.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일 북한 당국이 전군(全軍)을 대상으로 모든 미디어 기기와 영상물들에 대한 단속 통제 사업에 돌입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한 군 당국이 새해 첫 검열사업으로 ‘군 안의 비사회주의 퇴폐적인 사상문화 차단’에 나섰다는 것으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강조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와의 투쟁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평안남도 군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8일 ’총정치국 78호실 검열이 불의에 제기될 것‘이라는 통보가 하달됐다”면서 “평양시와 가까운 군단, 사(여)단 지휘부와 사택들에 대한 검열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78호실(평양시 서성구역 석봉동 소재)은 총정치국 조직부 직속 부서로, 컴퓨터와 TV 등 기기들과 영상물 등을 검열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즉 ’외부 정보 유입‘과 관련된 모든 동향을 장악해, 총정치국 조직부로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식통은 “부대 병영이나 사택들은 사회 비사회주의 구루빠(단속반) 성원들이 그 어떤 경우라도 들어갈 수 없다”면서 “총정치국 78호실에서 군단들 검열을 담당하고 있고, 부대는 이들을 제일 두려워 하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군 총정치국 사상검열 분야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총정치국 78호실 성원들은 군단장, 정치위원의 저택도 사정없이 들이치곤 한다”면서 “그만큼 정신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장령들도 차렷 자세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라고 말했다.

때문에 뒷돈(뇌물)을 통해 무마해주는 일은 ‘78호실 검열‘에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또한 “걸리지 않는 게 살아남는 일“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원칙적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년 초부터 시작되는 총정치국 78호실 검열은 군대 안에서의 모든 사상적 문제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위(당국)에서 참빗작전(싹쓸이 작전)에 나선 것이나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78호실은 실장(대좌) 1명, 검열부 실장(상좌) 1명, 내부종합부 실장(상좌-세포위원장 겸임) 1명, 검열성원(중좌)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보통 김일성정치대학, 김혁보위대학이나 중앙대학 컴퓨터프로그램 학과를 졸업한 이후 하부 말단 구분대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배속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