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에서 반체제 문구 담긴 5천원권 발견”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정일 체제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5천원권 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돼 청진시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동자 색출을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국내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청진시 포항구역 김일성 동상 주변 및 신안구역 일대에서 현 북한체제를 비난하는 글귀가 적힌 5천원권 지폐가 대거 발견돼 청진시 보위부가 조사에 나섰다.


지난 11. 30 화폐개혁에 따라 발행된 5천원권 신권 지폐에는 김일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망명구국행동대’라는 명의로 작성된 체제 비난 문구가 지폐 뒷면에 적혀 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시보위부는 5천원짜리 지폐가 발견된 직후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들어갔으며, 명확한 출처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포항구역 김일성 동상 등 지폐가 발견된 장소 주변의 경비가 강화됐고, 청진시 바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색 강도도 높아졌다.


소식통은 이번에 살포된 지폐에 대해 “외부에서 날아온 풍선 삐라가 아니라 조선 사람과 남조선으로 간 탈북자가 손을 잡고 만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보위부가 소문의 확산을 통제하고 있지만 청진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시 보위부는 김일성 동상 주변에 김일성 사진을 훼손한 지폐가 살포됐고, 청진시가 국경과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 우선은 북한 내 반(反)체제 단체의 활동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망명구국행동대’라는 단체 명칭이 북한주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외부세력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한 탈북자 단체는 지난달 25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 김정일 체제를 비난하는 전단지가 대량 살포돼 회령시보위부가 보위부원들에 동원령을 발동, 수거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