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효모 등 미생물 이용 대용비료 증산 방식상학 진행

흥남비료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사진=내나라

북한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빠른 기간 내에 영양이 풍부한 퇴비를 만들어 부족한 비료를 보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미생물 대용 비료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방식상학(모범을 따라 배우도록 하는 시범학습)이 한창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5월 중순경 김정숙군에서 미생물로 대용 비료를 만들기 위한 방식상학이 있었다”면서 “미생물 비료 학습 행사에 도당 책임비서와 군당 주요 간부들, 청년동맹 일꾼, 농장 관리일꾼들이 대거 참석해 대용비료 만들기 공정을 돌아보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미생물 비료는 효모나 유산균 등을 기본 퇴비 생산 과정에 투입해 기존 퇴비보다 영양이 풍부해 작물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미생물 대용 비료 생산 과정 설명은 김정숙군에서 관련 시범을 진행한 농장의 분조가 맡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분조 관계자들은 미생물이 들어간 액체를 섞으면 옥수수 줄기같이 거칠고 섬유질이 질긴 풀도 잘 발효되고, 빠른 시일 안에 잘 썩어서 거름으로써의 이용가치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식상학은 김정숙군 내에 대용 비료 만들기를 진행해온 시범 단위의 성과를 김정숙군 전 농장으로 확대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학습에서 미생물 생산이 곡물 증산에 미친 효과를 입증한 분조장에게 도당 차원의 포상도 있었다고 한다.

올해 농장들에서 국가로부터 배분받은 비료의 총량이 지난해보다 작다는 평가가 나오는 와중이어서 곡물 생산량 증대에 사활을 건 북한이 미생물 이용 비료 활용을 더욱 확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현지에서 퇴비에 미생물 영양을 증대시켜도 화학비료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소식통은 “미생물 이용 비료 증산은 십년 전부터 강조가 많이 됐지만 풀 비료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 농장 간부들의 생각”이라면서 “거름 생산이라는 현실적인 요구에는 부합하지만 작물 생산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에 대해서는 다들 의문을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퇴비를 낼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화학비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내년 퇴비생산을 준비하는 차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