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주민들 결국 쌀대신 감자 주식으로

▲압록강 건너에서 바라본 양강도 소재지 혜산의 모습

최근 북한 양강도 주민들은 쌀 대신 감자가 주식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현지 혜산 주민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몇 개월에 한번 정도 쌀과 강냉이를 배급받았으나 12월 이후 쌀 배급이 끊겨 도내에서 자체 생산한 감자가 주식이 되었다고 전했다.

양강도 개마고원과 대홍단군은 북한의 최대 감자 생산지다. 김정일은1998년 10월1일 대홍단군 현지지도에서 강냉이보다 생산이 쉬운 감자농사를 장려하며 대홍단군을 감자농사의 ‘본보기 단위’로 지정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 감자를 주식으로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 소재지인 혜산시도 똑 같은 상황이어서 주민들은 더 이상 쌀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하고, 귀한 손님이 방문해도 감자밥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쩌다 녹말국수나 감자 부침을 해먹는 날은 명절이나 같다며 90년대 중반보다 더 나을 게 없다고 전했다.

혜산과 백암군에는 벌목 노동자들이 집중돼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나무생산 대신, 감자농사에 매달리고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나무생산에 동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