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군복·군화 사제품 이용 늘자 ‘혁명군대 복장 준수’ 지시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군 당국은 병사들의 군기강 확립을 위해 복장 규정을 준수하고 사제 군복이나 전투화 착용을 금지하라고 일선 군부대에 지시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23일 전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군복이나 전투화 등을 대체하는 사제품이 범람하면서 군인들의 사제 군복이나 군화 이용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사제품 단속과 군복 규정 준수를 강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군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해 ‘인민군대의 최정예화 실현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직성과 규율성 강화에 대한 지침을 하달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인민군대가 군복을 함부로 변형시키고 시장에서 사제용품을 사입는 행위가 군대 전체의 규율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 사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인민군 간부나 병사들은 멋을 내기 위해 하의 밑단을 뜯어 바지 통을 줄여 입는 경우가 있고, 일부는 군복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장에 내다팔고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진 사제 군복을 입기도 한다.  

사제품 착용은 군복에만 머물지 않고 전투모와 전투화도 사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잘사는 집안의 자식들, 일반 병사들과 차별성을 갖거나 여름에 얇은 천으로 된 군복을 입으려는 간부들이 사제품을 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인민군대의 복장은 조성된 정세에서 혁명을 떠받치는 군대의 위용을 보여주고,  군 전투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급한 군복을 시장에 팔거나 사제품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복 규율이 강화되고 부대별로 검사에 나서면서 간부들과 병사들도 일시적으로 사제품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