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장애인 학교 소식 이례적 상세 공개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 4일 ‘장애자들을 위한 학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기능공학교’를 자세히 소개했다. / 사진 = 내나라 홈페이지 캡처

북한 선전매체가 장애인 학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내나라’는 지난 4일 ‘장애자들을 위한 학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5월 2일 개교한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중앙위원회 기능공학교’를 소개했다.

매체는 “(학교는) 평양시 보통강구역 붉은거리2동에 위치하고 있다”며 “10여 명의 교원(교사)들이 롱인(농아인), 맹인(시각장애인)을 비롯한 70여 명의 장애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매체는 “학생들은 자기의 희망과 소질, 장애상에 따라 2년 동안에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기술을 배운다”며 “과목은 콤퓨터(컴퓨터), 목공, 식료가공, 피복, 수예, 리발(이발), 미용 등이다”고 소개했다.

기능공학교는 북한이 부족한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학교로 우리의 마이스터고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 평양시 보통강구역 붉은거리2동에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관측됐다. 북한 매체가 소개한 ‘조선장애자보호련명 중앙위원회 기능공학교’로 추정된다. / 사진 = 구글어스 캡처

장애인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북한이 대외 선전용 매체를 통해 장애인 학교 관련 소식을 내보낸 것에 대해 유엔총회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 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달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채택해 총회에 상정했으며 유엔 총회는 관련 내용을 12월 중순에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지난달 제3위원회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데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역행하는 배신 행위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장애인 인권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의 2018 북한인권백서는 “(북한에서 장애인은)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고 지원의 대상이 된다는 부정적 인식이 북한 사회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장애인) 재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제난으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