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일 오후 3시 ‘시장가격조치’ 발표

북한이 4일 오후 3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시장판매 가격을 고시했다.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은 이날 오후 전국적으로 시장 입구에 포고문을 부착해 100가지 상품에 대한 가격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시행은 5일부터다.


포고문에는 ‘국가 가격으로 판매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물건을 모두 몰수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고시한 가격 품목은 총 100가지다. 여기에는 쌀과 옥수수도 포함돼 있어 식량에 대해서도 사실상 시장거래를 전면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포고한 가격은 쌀 240원, 옥수수 130원, 돼지고기 700원, 콩 160원, 식용유 600원, 사과 250원, 계란 21원이다. 


공산품 가격도 고지했다. 칫솔 25원, 치약 50원, 세면 비누 50원, 세탁 비누 25원, 운동화 500원, 위생종이 50원, 학습장 25-55원, 라이타 70원, 구두 1300원, 손전등 500원, 전지약 100원이다.


의류제품도 가격을 통일해 아동 옷 1500원, 아동 솜 옷 5000원, 양말 35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품 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상인들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값은 350원(kg), 옥수수 180원(kg)에 거래되고 있다. 쌀값은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사이에 100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식용유와 돼지고기도 시장에서는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일단 상인들은 국가가격처럼 판매하는 시늉은 내고 있지만 실제는 시장가격에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