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북녘에 고향을 두고 한국에 정착한 북한 청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이곳 남한에 와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으로 준박사공부를 마치고 현재는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계신 탈북민 이한별소장님과 함께 합니다.

이한별소장은 북한에서 일명 고난의 행군이라고 부르던 1990년대 후반 살기위해 두만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숨어지내며 어린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온갖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한국에 와서 자리를 잡았지만 어머니를 모셔오는 과정에서 두 번이나 중국공안에 잡혀 강제북송되는 걸 지켜보고, 게다가 생활고로 도움을 받고자 중국에 왔던 오빠까지 잡혀나가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게 되면서 더 이상 북한의 인권상황에 침묵한채 편안히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으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탈북민 이한별 소장님 모시고 그녀가 말하는 인권에 대해 또 현재 한국에서의 살아가는 얘기도 들어보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청취자분들에게 인사와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국에 오신지 16년째가 되셨네요. 보통 이정도 됐으면 ‘한국사람 다됐네’라고들 얘기할텐데, 그러면 뭐라고 대답하시나요?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