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시 엠페러호텔 카지노 영업장 재오픈”

▲ 중국인들의 출입국 통행증과 5달러짜리 엠페러 카지노 코인

중국 관리의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 카지노 사업장이 폐쇄 됐던 북한 나진·선봉지구의 엠페러(英皇)호텔이 카지노 영업장을 다시 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1년 12월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구로 지정하고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나서자, 홍콩 `英皇그룹’도 2000년 7월 객실 100개에 카지노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을 오픈했다.

그러나 2004년 1월 11일 조선족출신의 중국 옌벤주(延邊州) 교통운수관리처장 차이호원(蔡豪文)이 공금(한화 4억5천7백만원 상당)을 가지고 27차례 북한을 들락거리며 도박으로 몽땅 날리자, 중국 당국은 이 호텔의 도박영업을 폐쇄하도록 요구해 북한이 해당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카지노 영업이 중단된 이후 관광객 부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 이 호텔은 카지노 영업장을 재 오픈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과 4월 나선시를 다녀온 중국인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냥(新浪ㆍSina.com) 블로그에 이곳 카지노 영업장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올해 4월 호텔을 방문한 중국인 바오용(宝勇) 씨는 관련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면서 “훈춘(琿春)에서 50km 떨어진 엠페러 카지노에 북한 사람은 들어갈 수 없고, 러시아 사람도 도박하러 오지 않는다. 다만 여기 오는 사람은 중국 사람뿐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호텔을 관리하는 북한측 요원은 도박꾼보다 더 많아 보였다”고 전하고, “도박장을 지키는 안내원들은 매우 엄격했고, 홍콩 도박장의 불량배들처럼 생겼다. 눈길을 마주칠 때마다 오싹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측 안내원들의 삼엄한 경계때문에 카지노 내부를 촬영하지 못한 그는 호텔 외관만 촬영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데일리NK는 이들 블로그의 사진과 설명글을 간추려 소개한다. 사진 설명은 바오용 씨의 설명에 충실하도록 번역했다.

▲ 엠페러호텔 전경. 나선에서 가장 호화로운 건축물이지만 북한 주민은 출입이 금지됐다.

▲ 훈춘 촨허(圈河) 고우안(口岸)에서 나선시까지 불과 50km밖에 안 된다. 나선시는 일제시기 건설된 항구의 해변도시이다. 엠퍼러 방문 목적은 카지노를 하루 참관하는 것이다. 이곳은 볼만한 게 아주 적지만, 도박장이 하나의 볼거리다.

▲ 엠페러오락호텔은 해변가에 자리잡았다. 옆에는 유명한 비파금처럼 생긴 섬이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 주점이 여기에 건설돼 이곳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 호텔 정문은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출입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원이 제지하고 있다.

▲ 호텔 내에는 차가 아주 많았다. 차 번호를 보니 거의 연변차들이다. 어떤 것은 요녕, 흑룡강에서 온 차들도 있었다. 호텔 내 전등은 강했고, 보안요원들이 오락가락 했다.

▲ 호텔앞에는 북한 유람선이 승객들을 태우고 주위를 돌기도 한다.

▲ 호텔 로비 모습. 현대적인 설비들을 들여놓아 어색함이 없었다. 엠페러호텔은 바깥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 여기에 있는 돈은 어디에선가 날라온다. 주변을 한 바퀴 돌면 공무원들이 아주 많다. 마치 도박꾼 보다 더 많다. 몇몇 남자 요원들은 영화 속 홍콩 도박장의 불량배처럼 생겼다. 모든 시간 그들은 순찰을 돌았고 복무원과 카드를 나눠주는 사람들과 약간 떨어져 있었다. 그들의 눈길은 항상 도박꾼들의 몸을 이리저리 살핀다. 그들의 눈길과 한번 마주치면 느낌은 아주 오싹했다.

▲ 술을 파는 호텔 주점.

▲ 중국에서 온 몇몇 도박꾼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 호텔 객실 시설이 현대적이다.

▲ 나선시내에서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 소형 뗏목을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북한 노인들의 모습.

▲ 북한이 중국에 50년동안 조차(租借)해준 나진항 3호 부두에 몇 개 안되는 컨테이너가 덩그러니 놓여있다.